인간세상/드라마

넷플릭스 "너를 닮은 사람" 6화까지 본 후기

도미노@ 2021. 12. 5. 22:15

※ 아무래도 후기이다 보니 스포일러일 수 있습니다.
스포일러를 싫어하실 경우 뒤로 가기!

신현빈 배우님


본방송을 챙겨서 보던
시청자들의 결말에 대한 반응이
꽤 만족스럽다 하는 글을 보고
드라마를 시작하게 되었다.

나는 마인(이보영 배우님, 김서형 배우님 주연)을
재미있게 봤던 터라
비슷한 장르라고 생각해서
정주행을 시작했다.


나는 지금까지 6화의 중간까지 봤는데
여기서 하차를 할 생각이다.
(결말은 궁금해서 유튜브나 클립으로 볼 생각.)

보는 내내 개인적으로
불편한 포인트들이 있기 때문이다.

1. 주인공이 부잣집 남편을 만나
고졸(학력 비하 아닙니다. 😥
극 중 시어머니가 정희주(고현정 배우님 역할)를
에게 하는 말로 나옴)
에 직업도 없이 신세를 폈다.
소위 말하는 취집이고,
신데렐라가 되어 팔자 폈다고 한다.
지긋지긋한 가난에서 산 캐릭터.
그리고 그 집에서 받는 대우도
가족 구성원이 아니라
돈 주고 고용한 가사 도우미 취급.
그리고 남편 돈으로 미술 배우고
개인 전시회까지 한다.
딱히 재능이 있는 설정도 아닌 듯하고,
2021년의 내가 보기에는
아주 불편한 설정 그 자체였다.

2. 왜 두 주인공의 갈등의 원인이 남자인가.
하고 많은 이유 중에 남자인가.
남자 없이 잘 살 수 있는데 말이다.
(나도 마음 잘 맞고 잘 통하는 사람과
가정 꾸려 행복하게 살고 싶다.
하면 베스트겠지만, 없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.
나 혼자서도 행복할 줄 알아야
상대를 만나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.)

3. 왜 구해원(신현빈 배우님 역할)은
그 남자 때문에 인생을 허비하는가.
미술에 재능이 있는 반짝거리는 그녀가
왜 남자 때문에 아티스트로써
활동 한번 제대로 못하고
그 남자의 뒷바라지만 하고 있는 것인지?

4. 같은 맥락 같긴 하지만
왜 정희주(고현정 배우님 역할)는
취집을 하고도 어린 남자와 불륜..을?
남자 못 잃어병에 걸린 것 같아 불-편.

미디어에 노출되는 여성의 이미지가
내(30대, 여자 당사자)가 보기에는
불편해서 그만 보기로 했다.
불편한 사람이 안 보는 게 맞으니까.



그리고 필요없는 내용일 수 있고,
괜히 긁어부스럼처럼 보일 수 있는데,
불편함의 포인트가 혹자가 보기에는
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할 수 있어
추가로 글을 남긴다.

일단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.
페미니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을
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하고,
나는 공부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.
(그들을 리스펙하지만
나는 겁쟁이인지라
앞장서서 나서지는 못하겠더라..)

다만 나의 20대 대학 생활
(여혐, 남혐 이런 개념이 없던)때부터
나는 남초과를 다니며
여자애들은 남자 선배가 해 주는
과제에 얹어 간다는 말이 듣기 싫어
내 여자 동기들과 팀 꾸려서
과제하고, 졸업 작품을 했던 사람이다.

그 외에도 참 많은 말을 들었었다.
그 중 지금 기억이 나는 말은,
전공이 안 맞는 것 같아
휴학을 할까 고민하던 찰라에
내 친구(같은 과 여자 동기)가,
아마 남자 선배들에게 들었던 말을
나에게도 해 준 것으로 추측하는데,
여자애들은 휴학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.
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야 한다나.
남자애들은 군대를 다녀오기 때문에
조금 더 휴학하고 이래도 상관없다 함.
(나는 졸업하고 일이 있어
1년 늦게 취업 시작했는데
지금 생각하면 💩같은 소리였음.)

늘 그런 말을 들었던 당사자였고,
내가 단지 "여자"라는 이유로
그런 말들에 당했던 것들을
그때도 싫어했고 불편해했다.


나는 내 의견을 주장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데,
(굳이? 너는 너대로, 나는 나대로 살자 마인드라서)
그럼에도 이 부분에 있어서
늘 말하게 되는 이유는
나만 참고 말지가 아니라
다음 세대의 친구들은
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.


이런 소리를 내는 것에
(적절한 비판이 아닌)
비난하는 말은 없었으면 좋겠다.


결말 보러 가야지!! 🤔